고혈압·당뇨·고지혈증은 조용한 살인자…혈관 막기 전 미리 막아라
담배 한 개비가 부르는 뇌졸중과 심근경색…거리흡연도 무방비 상태 위험
갑작스러운 가슴 통증, 한쪽 팔다리의 마비, 심지어는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응급 상황.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이런 사례들은 모두 심뇌혈관질환과 관련이 있다. 무더운 여름철이면 특히 자주 발생하는데, 이는 단순한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혈관 건강이 외부 환경에 취약하다는 강력한 경고 신호다.
심뇌혈관질환은 심장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병을 통칭한다. 협심증, 심근경색증, 뇌경색, 뇌출혈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 병이 갑자기 발생한다는 데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발병 직전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며, 초기 경고 신호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일수록 발병 위험이 높은데, 그 중심에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다.
심뇌혈관질환의 시작점: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이 세 가지 질환은 혈관을 조금씩 병들게 만든다. 고혈압은 혈관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혈관 벽을 약하게 하고, 당뇨병은 혈액 속 당이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염증을 유발한다. 고지혈증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높여 혈관 벽에 지방 침착을 일으킨다. 이러한 변화는 혈관을 점점 좁아지게 하고 결국엔 막히게 만든다.특히 문제는 이 세 가지 질환 모두 자각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없는 한,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인지하게 된다. 그래서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이미 진단받은 환자라면, 정기적인 혈압·혈당·지질 수치를 체크하고, 필요 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치료 방향을 점검해야 한다.
왜 여름철이 더 위험한가? 수분 부족과 혈액 점도 증가
여름철에는 기온이 높아지면서 땀 배출이 많아진다. 이로 인해 체내 수분이 줄어들면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게 된다. 끈적해진 혈액은 혈전(피떡)을 만들기 쉽고, 이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또한 더운 날씨에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면서 혈압이 일시적으로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 혈류가 느려지고 혈액량이 줄어들면서 뇌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어지럼증, 실신, 심지어 뇌졸중으로 연결될 수 있다. 아침 시간대 심뇌혈관질환이 집중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밤사이 수분 섭취가 없기 때문에 혈액이 끈적해져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활동을 시작하면 혈관에 무리가 가기 쉽다.
흡연이 혈관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
흡연은 혈관 건강을 해치는 주범 중 하나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수많은 유해 물질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상승시키며, 혈액 내 산화 스트레스를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혈관 벽이 손상되고, 염증이 유발되며, 혈전 형성이 쉬워진다. 또한 흡연은 고지혈증을 악화시키고,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더 심각한 문제는 간접흡연이다. 거리에서 누군가 피우는 담배연기조차도 비흡연자의 혈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혈관 질환의 고위험군인 중장년층, 고혈압·당뇨 환자라면 거리흡연조차 멀리해야 한다. 흡연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라 공공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 방법
심뇌혈관질환은 철저한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의 개선이다. 특히 금연은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금연 후 1년만 지나도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50% 가까이 감소한다고 한다.또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단, 카페인 음료나 당이 많은 음료는 이뇨작용을 촉진해 오히려 수분을 배출하게 만든다. 물, 전해질 음료 등을 적절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염분 섭취도 제한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정기적인 건강검진도 빠질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혈액을 깨끗하게 유지하고, 혈관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결론
심뇌혈관질환은 침묵 속에 찾아오는 치명적인 적이다. 그러나 우리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이 그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환자라면 더욱 경각심을 갖고 실천해야 한다. 혈관은 소리 없이 무너지지만, 회복과 예방은 분명 가능하다. 지금 당장, 당신의 혈관을 위해 금연하고 물을 한 잔 마셔보자.Q: 심장병과 뇌졸중, 어떻게 구별하나요?
A: 심장병은 주로 가슴 중앙에 조이는 듯한 통증이 지속되며, 땀이 나고 구토를 동반할 수 있습니다. 뇌졸중은 한쪽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 안면 비대칭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Q: 담배를 끊으면 언제부터 효과가 나타날까요?
A: 금연 후 20분 내 혈압과 심박수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1년이 지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절반 이하로 감소합니다.
Q: 아침에 물을 마시는 게 왜 중요한가요?
A: 자는 동안 수분이 손실되면서 혈액이 끈적해져 혈전이 생기기 쉬워집니다. 아침에 물을 마시면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심뇌혈관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