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조절 실패, 심혈관질환 부른다
고지혈증, 당뇨병 예방하려면 지금 당장 핏속 정화부터 시작하라
당신의 건강은 ‘핏속’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흔히 건강을 이야기할 때 겉으로 드러나는 피부나 체형, 체중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 하지만 진정한 건강은 보이지 않는 곳, 바로 혈관과 혈액 속에서 시작된다. 피가 끈적해지고 탁해진다면, 그 속을 흐르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늘어나면서 심장과 뇌혈관을 위협하게 된다. 심지어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문제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단순히 수치가 높다는 것을 넘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각할 경우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지금 내 핏속은 건강할까? 정기검진을 한 지 오래라면, 핏속 상태를 되돌아볼 시점이다.
고지혈증 유병률 4명 중 1명…치료율은 고작 절반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을 진단받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고지혈증이란 혈액 내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상태로, 혈관을 막고 탄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특히 LDL 콜레스테롤(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높고, HDL 콜레스테롤(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낮아지면 ‘이상지질혈증’으로 분류되어, 보다 적극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무려 22.4%로, 성인 4명 중 1명이 이 질환을 앓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치료를 제대로 받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실제 조절률은 54.1%에 그친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혈액검사를 하지 않으면 질환 유무를 알기 어렵고,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을 키운 뒤에야 병원을 찾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당뇨병 환자의 87%, 고지혈증 동반…혈관이 위험하다
당뇨병과 고혈압은 고지혈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실제로 국내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87%, 고혈압 환자의 72%가 고지혈증 또는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히 두 가지 질병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한 질병이 다른 질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악순환 구조에 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가 탁해지고 혈관이 점점 탄력을 잃어가면, 그 결과로 심장에 부담이 가고 뇌혈류가 막히는 심근경색이나 뇌경색과 같은 치명적 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건강검진에서 이상지질혈증 검진 주기가 4년에 한 번으로 바뀌면서 조기 인지율은 더욱 낮아지고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진단받았다면, 고지혈증도 동시에 체크하고 병행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고기·탄수화물 과식과 흡연, 콜레스테롤 수치 악화 주범
우리 식생활의 변화는 콜레스테롤 증가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다. 육류 소비량이 증가하고, 빵·면 같은 정제 탄수화물 섭취가 많아지면서 혈중 지질 수치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포화지방(내장, 비계 등)은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며,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는 중성지방 축적을 유발한다. 여기에 흡연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담배를 피우면 HDL 콜레스테롤이 낮아지고, LDL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는 올라가며, 혈관 내벽 손상이 발생한다. 건강한 혈관을 원한다면, 지금 당장 담배부터 끊고 운동화를 꺼내는 것이 첫걸음이 될 수 있다.
핏속 정화 습관, 지금부터 실천하자
고지혈증과 당뇨병은 ‘식습관’과 ‘운동 습관’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인 것이 식이섬유다. 잡곡밥, 현미, 통밀빵 같은 복합탄수화물을 선택하고, 식사마다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에 단백질을 함께 섭취하면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사 순서를 조절하여 반찬을 먼저 먹고 밥을 마지막에 섭취하는 방법도 추천된다. 특히 심혈관 질환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결론: 핏속이 깨끗해야 인생이 건강하다
혈관 건강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 끈적한 피는 당신의 몸 곳곳에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이를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건 큰 결심이 아니다. 담배를 끊고, 짠 음식을 줄이고, 채소를 늘리는 사소한 실천부터 시작하면 된다. 핏속 건강, 그것은 당신 삶의 속도와 방향을 바꿔줄 가장 중요한 열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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