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환자 30만 시대, 당신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신장 질환 초기 증상과 예방법, 지금 알아두면 늦지 않습니다
신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신장, 흔히 콩팥이라고 부르는 이 장기는 단순히 소변을 만드는 기관이 아니다. 우리 몸속 피를 걸러 노폐물을 제거하고, 염분 및 수분의 균형을 맞추는 중추적 기능을 한다. 뿐만 아니라 혈압 조절을 위한 레닌(Renin), 적혈구 생성을 돕는 에리스로포이에틴(Erythropoietin)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며, 뼈 건강에 필수적인 비타민D의 활성화에도 관여한다. 만약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전신에 문제가 퍼질 수밖에 없다. 불순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체내 전해질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바뀌고, 혈압이 오르며, 심한 경우 혼수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러한 신장의 중요성은 평소 우리가 얼마나 무관심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투석 환자의 현실: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치료
신장이 완전히 망가졌을 때 유일한 생명 연장 방법은 ‘투석’이다. 투석에는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이 있다. 혈액투석은 일주일에 3번, 한 번에 약 4시간 동안 기계를 통해 피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방식이다. 복막투석은 집에서 스스로 투석액을 주입하고 배출하는 방식이지만, 감염 위험이 크다. 이 치료법은 환자에게 신체적 고통뿐 아니라 정서적, 사회적 손실도 크다. 일상생활이 제한되고, 직장이나 가정에서의 역할 수행이 어려워지며, 우울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도 뒤따른다. 일부 환자는 신장이식을 선택하지만, 공여자 부족과 높은 비용, 이식 후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 문제로 인해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환자뿐만 아니라 가족 전체가 고통받게 된다.
신장 질환, 왜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가?
신장은 두 개 중 하나만 정상 작동해도 문제를 느끼지 못한다. 그래서 기능이 70~80% 이상 망가질 때까지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이 때문에 신장병은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며, 조기 진단이 특히 어렵다. 하지만 몸은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얼굴이 붓거나, 오후가 되면 다리가 무겁고 붓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한 체내 체액량이 많아져 심장에 부담이 가고, 결과적으로 숨이 차고 운동 능력이 떨어지는 증상도 동반된다. 이때 혈청 크레아티닌 검사, 단백뇨 검사 등을 통해 신장 기능 저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정기 건강검진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
신장을 망가뜨리는 가장 큰 요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고혈압은 신장의 미세혈관을 손상시켜 혈류량을 떨어뜨리고, 당뇨병은 혈액 내 포도당이 신장의 여과 기능을 무력화시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신장병 환자의 약 60%는 이 두 질환에서 출발한다. 그 외에도 반복적인 신우신염, 다낭신, 신장 및 요로 결석, 전립선 비대증 등도 신장 기능을 악화시킨다. 특히 갱년기를 지나면서 호르몬 균형이 깨지는 50~60대는 신장 건강의 중대 고비에 해당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신장암 환자 중 60대가 29.7%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23.4%로 그 뒤를 이었다. 갱년기 이후에는 단순한 피로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신장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신장 건강 지키는 실천법
신장을 지키기 위한 첫 번째 수칙은 바로 염분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짠 음식을 먹으면 체내 나트륨이 축적되고,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며 신장 부담이 커진다.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김치, 국물 위주의 식단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 금연도 필수다. 혈압과 혈당을 정기적으로 체크하고, 조절이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무엇보다 증상이 없어도 정기 건강검진을 통해 크레아티닌 수치, 사구체여과율(eGFR), 단백뇨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초기 발견만 되어도 식습관 교정과 약물요법으로 투석을 피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족의 삶의 질을 위해서라도, 지금 시작해야 한다.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개선, 신장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
신장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이 어려운 장기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한다면, 투석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피할 수 있다. 지금 바로 짜게 먹는 습관을 고치고, 당뇨병과 고혈압 관리를 철저히 하며, 정기 건강검진을 받아보자. 신장병은 단순한 질환이 아니라 삶의 질을 송두리째 바꾸는 중병이다. 당신의 삶, 그리고 가족의 삶을 지키기 위해 오늘부터 실천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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